예술의 향기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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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소개

바다! 항구! 예술! 이를 합치면? 통영. 통영에는 이 단어들을 실감하는 길이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언덕을 걷고, 배를 벗삼아 항구를 가로지르고, 예술가들이 살던 골목을 거니는 길이다. 그래서 이름도 토영 이야~길. 이야기가 있는 길? 틀리지 않다.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길이자 언니와 누나의 손을 잡고 걷는 길이다. 통영에서는 언니 누나를 "이야"라 부른다. 통영에는 이런 재미있는 길이 두 곳 있다. 통영의 문화와 역사, 예술을 아우러는 예술의 향기길이 첫 번째이고, 한려수도의 시작점인 통영의 바다와 풍경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미륵도 길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예술의 향기길은 통영항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첫 번째 에술의 향기길은 통여항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시작한다. 충무김밥집이 항구를 빙둘러 자리잡고 있는 이름난 곳이자 이순신 장군 휘하의 배들이 정박해 있던 역사의 현장이다. 복원된 거북선이 얼핏 생뚱맞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실제의 거북선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한껏 마음이 부푼다.

거북선을 지나 오른쪽 남망산 위에 세워진 예술회관을 향해 오르면 바다를 배경으로 꾸며진 조각들을 보게 된다. 세계 10개국 유명 조각가 15명의 작품이다. 여기에 하나 더 덤으로 보여지는 것이 양쪽으로 펼쳐진 호수같은 바다다. 통영의 앞바다는 남망산을 사이에 두고 동호로 서호로 나뉜다.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두개의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재미 있는 건 동호에는 청마 유치환이 서호에서는 윤이상이 살았는데, 이 둘이 각각 작사하고 작곡한 음악이 중간에 있는 통영여고에서 교가로 불려지고 있다는 거다. 남망산을 내려와 반대편 동피랑을 바라보고 걸으면 통새미길에 시인 김춘수의 생가가 있다. 이곳이 김춘수의 생가임을 알리는 표지석만 자그맣게 놓여 있다.

통새미길 안쪽, 영화 <하!하!하!>에서 윤주상이 묵었던 나폴리 모텔 앞에서 언덕길을 오르면 동피랑이다. 아래서부터 벽화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높은 언덕배기기 마을 전체가 벽화로 치장돼 있다. 이곳에서는 사람 스스로가 그림속 오브제가 된다. 전국에서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다 동경해 마지 않는 바로 그 곳이다.

통영에서는 언덕을 피랑이라 부른다. 즉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얘기다. 세병관에서 앞을 내다보면 양쪽으로 높은 언덕이 보인다. 그중 왼쪽에 있는 언덕이 바로 여기다. 이순신 장군이 통제사로 계실때는 동포루라 불리우던 누각이 꼭대기에 있었다. 머지않아 그 모습이 복원될 듯 하다. 동피랑은 작은 골목이 굽이굽이 연결된 산꼭대기 마을이다. 그래서 벽화나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통영항에서 한려수도로 이어지는 바닷길과 통영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통영의 눈이라 할 만한 곳이 바로 이곳 동피랑이다.

동피랑에서 아스라이 수평선을 바라보며 되내려와 천사의 날개가 그려진 입구에서 오른쪽 길을 내려가면 중앙시장에서 올라오는 큰길을 만난다. 우측의 야트막한 오르막을 오르면 왼쪽에서 주전골이 나선다. 통영에서 처음으로 서양화전을 열었고 이중섭과 절친했던 화가 김용주가 살던 곳이다.

그의 도움으로 6.25때 피란 온 이중섭이 개인전을 열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우리나라 외교사의 전설인 김용식과 소설과 김용익 형제의 생가가 있다. 골목을 나와 5분 정도 중앙시장을 향해 걸으면 시장 건녀편 신발가게 옆에 청마 유치환이 살았다는 작은 비석이 있다. 청마의 화려한 이름에 비해 매우 초라하지만, 그가 살았던 곳의 느낌은 쉽게 다가 온다. 생가 건너편 시장 골목에는 그의 부친이 운영하던 약국이 건강원으로 남아있어 당시의 작은 정취나마 전해준다. 동피랑에서 굳이 주전골을 들리지 않고 큰 도로에서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서면 금방 여기에 닿는다.

'진정 마음 외로운 날은 여기 나와서 기다리자.'
청마 생가에서 중앙시장 삼거리를 건너면 청마거리가 나온다. 핸드폰 가게 옆 공터에 시비와 동상이 서 있고, 청마거리를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별달리 꾸며진 문학거리는 아니지만, 통영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 있고, 청마가 살 때부터 있었던 오래된 교화와 시의 배경이었던 우체국이 있어 청마 문학의 소박함과 잘 어울린다. 신식으로 지어져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청마 문학에 많이 등장했던 우체국이다. 청마는 실제로 이곳 우체국에 나와 시간보내기를 좋아했다. 우체국과 파란하늘이 그가 좋아한 이미지였던 성 싶다.

"진정 마음 외로운 날은 여기 나와서 기다리자."로 시작해....
"유리문밖으로 연보라빛 갯바람이 할 일 없이 지나가고 노상 파아란 하늘만이 열려 있는데."로 끝나는 <우편국에서>라는 시나 그의 대표작인 <행복>에서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라고 우체국을 모티브삼아 시를 읊고 있다.

실제로 청마는 이곳 우체국에서 바로 앞에 살고 있었던 연인 이영도 여사에게 수천통의 연애 편지를 붙였다. 우체국 옆에는 파란 문과 창을 단 자그만 찻집이 있어 청마의 싯구를 보는 듯 정겹다.

청마거리 끝에 서면 눈앞으로 세병관이 보인다. 넓은 골목을 따라 걸어가면 정문 바로 앞에서 문화동 '벅수'가 있고 곧바로 세병관이다. 망일루 아래를 지나면 경상·전라·충청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유일하게 남은 세병관이 있다. 여수의 진남관, 경복궁 경회루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목조건물인데, 처음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로는 유일하다. 세병관 건물에서 바다를 내다보면 맞은편으로 한산섬이 아스라이 보인다.

언덕길을 올라 세병관 뒤쪽으로 올라가면 3백년이 넘은 은행나무 아래로 통제사 비석들이 서 있고 맞은편에는 운주당이 있다. 통제사가 실제로 집무를 보던 곳이다. 운주당에 서면 아래서는 보이지 않던 풍광이 보인다. 동피랑과 서피랑이 파란 하늘을 받치듯 솟아있고, 멀리로는 마치 작은 골목처럼 한려수도의 섬들을 이어주는 바닷길이 파랗게 펼쳐진다.

세병관과 운주당으로 이어진 통제영지역을 둘러보고 나서 세병관의 황토 흙담을 끼고 나가면 간창골로 접어든다. 옛부터 통영의 관청을 가려면 이 길을 거쳐야 했다는 바로 그 길이다. 돌담길이 가느다랗게 뻗어 운치 있는 골목길. 박경리도 어릴 적 이 길을 오가며 놀았다. 소설 <김약국의 딸>에서 그는 이렇게 적었다.

'동헌에서 서쪽으로 나가면 안뒤산 기슭으로부터 그 아래 일대는 간창골이란 마을이다. 마을 건너편에는 한량들이 노는 활터가 있고, 이월풍신제를 올리는 뚝지가 있다. 그러니까 안뒤산과 뚝지사이의 계곡이 간창골인 셈이다."

박경리 소설속의 한량들이 물을 마시던 곳. 풍신제에 쓰일 물을 긷던 샘이 간창골 중앙에 있다. 감창골 골목나들이의 이정표가 되는 곳이 바로 이곳 우물이다. 우물 옆 골목 담벼락에는 푸르스럼한 물이끼들이 세월을 대변키도 한다. 시골스런 간창골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 올라가면 서문고개에 닿는다. 통영을 지키던 동서남북 네 대문중 서문이 있던 자리다. 고개에서 오른쪽 길 건너에는 충렬사가 있고, 오른편은 세병관과 운주당 뒤 산자락을 가로 지르는 산복도로다. 박경리의 소설 속에서 무척이나 기구한 운명들이 지나는 고개가 바로 여기다. <김약국의 딸>에서 용란이 친정으로 올 때마다 이 고개를 울먹울먹 넘어가던 곳. 아편쟁이 남편한테 매 맞고 도망 온 셋째 딸을 친정 '어무이'가 매번 고개 너머 살림집으로 데려다 주던 고개가 바로 이곳 서문고개다.

간창골에서 서문고개를 올라 충렬사 맞은편을 향해 건너면 문화동, 박경리가 <김약국의 딸>에서 간창골을 설명하며 떠 올렸던 뚝지가 있던 곳이 바로 여기다. 지금도 통영사람들은 이곳을 뚝지먼당이라 부른다. 통제가의 최고 기를 모셨던 자리다.

뚝지먼당 골목 초입에 박경리의 시비와 생가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그러나 박경리가 살던 집이 어디인지는 정확지 않다. 골목을 걸어 꼭대기에 오르면 동피랑에서와 같은 경관이 펼쳐진다.

꼭대기에서 충렬사를 바라보고 골목을 내려가면 명정골. 박경리가 여고시절을 보낸 곳이다. 그집 옆에는 윤보선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공덕귀여사의 생가가 있고, 위쪽 골목에는 두석장 김덕룡이 살던 집도 있다.

골목을 나서면 건너편으로 충렬사가 있다. 여기까지 쉬엄쉬엄 걷노라면 반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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