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수산과학관 연구사 차용택

바다생물의 흔적을 보고
지구의 지난 이야기를 그려보자

통영수산과학관 연구사 차용택

통영수산과학관 연구사 차용택 씨는 말수가 적은 감성쟁이다.

2008년 4월에 문을 연 화석과 어패류 전시실에서 눈길을 가장 빨리 낚아채는 것도 어른 얼굴만한 소라 껍데기나 신생대 화석이 아니라 차용택 연구사가 꼼꼼하게 한 디스플레이 센스다. 조개껍데기로 만든 해와 달, 꽃, 나무를 보노라면도대체 이런 감각이 어디서 난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에서 그림 검색을 많이 했고, 그림책도 봤다. 우리 통영의 아파트벽화에서 힌트를 얻은 것도 있다."

보는 대로 다 아이디어가 된다면 밤샘을 할 까닭이 없다. 개관을 10여일 남긴 4월 9일, RCE 시민교육분과 회의에 참석한 그의 머리는 부스스하고 눈은 붉어 토끼눈을 했었다.

그 때 "며칠 못 잤다"고 짧게 뱉은 말에 이만한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곤 짐작조차 못했었다.

그 뒤 4월 15일, 서울 고덕 생태 복원지에서 만났을 때에도 그의 눈은 바빴다. '꼼탁꼼탁'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대기에 도대체 무얼 찍나 눈여겨봤더니 나무토막으로 만든 팻말, 갓 피어나는 제비꽃 등 내 눈에는 그저 소소할뿐인 것들을 사진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제야 첫 대면에서 차용택 연구사가 "유리에 묻은 아이들 손자국 닦는 게 수산과학관에서 내가 하는 일 중의 하나"

라고 한 게 농담만은 아니었구나 싶었다.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들에게 관심을 줘야 하는 데 이렇게 나와 있으니..." 하고 걱정할 정도면 유리에 묻는 자국들이 예사로 보일리가 없다.

  • 조개 전시 모습

  • 조개 전시 모습

  • 조개 전시 모습


시민을 찾아가는 움직이는 과학관

2003년 9월, 그가 통영수산과학관으로 온 것은 수족관이 생기면서다. 수산직 6,7급 두 분만 있던 터라 물고기를 돌 볼 손이 모자라 연구사 자리가 생겨서이다. 고향으로 와서 통영해조류특별전, 해양생물나이테 등을 기획한 그는 "지역박물관은 전시공간일 뿐 아니라 비형식 교육기관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아이들과 바닷가로 나가 바위해변의 갯메꽃을 살피고, 통영에서 볼 수 있는 곰솔과 후박나무, 시금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야외체험 프로그램을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가 된 듯 꼬치꼬치 캐물으니 그 대답이 꽤 재미있는 공부가 된다. 곰솔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소나무로 껍질이 검고 잎은 길고 두꺼운 편이라 한다. 강한 바람과 햇빛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통영에 동백과 후박나무, 사철나무가 많은 것도 햇빛과 해풍에 바로 노출되는 특성이 있어서다. 자기 수분을 증발시키지 않고 오래 품으려니 잎이 두껍고 윤기가 난다는 것이다. 한산도 시금치가 맛있는 것도 같은 까닭이다.

야외체험 프로그램 말고도 시민·학생들과 소통하는 지역박물관이 되려는 발걸음은 그의 느린 말투와는 달리 바쁘기만 하다.

한국해양구조단의 통영 바다 환경 프로그램 등 많은 시민단체의 활동이 수산과학관을 그 터로 삼는다. 2008년엔 아시아 태평양 RCE총회 부대행사의 하나로 지속가능발전 어구전을 열기도 했다.

어린이날은 수산과학관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날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린이 나눔의 알뜰시장, 천연비누 만들기, 컬러 돌 모자이크, 조개껍질 목걸이 만들기 등의 행사가 수산과학관 앞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화석과 어패류가 전하는 바다 이야기

"통고 사물놀이 패가 와서 징을 치는데 눈물이 핑하고 돌더라."

차용택 연구사는 어린이날 행사 소감을 이렇게 피력한다. 모교 후배들이 반가워서가 아니라 고향 와서 무언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소회에 젖었던 것이다. 요즘 그는 화석과 어패류 전시실 개관 뒤 시민과 학생들의 반응에 들떠 있다. 여기에는 신생대와 중생대 바다생물 화석 67점과 산호 25점 등 모두 250점이 전시되어 있다. 1년 여의 준비기간 동안 그는 진해 해양박물관, 고성 공룡박물관, 이화여대 자연사관, 경희대 자연사박물관, 서울과학관 등 전국 도처를 찾아 궁리에 궁리를 했다. 그저 슥 지나가는 정도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관람객의 시선을 모으려니 견학 경험에다 인터넷 그림 검색 작업의 조화를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화석은 과거의 생명이 담긴 돌이고 패류와 산호는 지금 살고 있는 동물이다. 바다생물의 흔적에서 지구의 지난 이야기를 그려보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수산과학관을 찾는 이들이 기후변화, 특히 온난화가 지구 나이를 줄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공간이 되는 게 차용택 연구사의 바람이다.

전시관 자체를 지속가능한 전시물로 채워 갈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야외체험학습 진행 중인 차용택 씨 모습

  • 강연회 진행중인 차용택 씨 모습

  • 강연회 진행중인 차용택 씨 모습


땅 위의 바다, 야외체험 프로그램들

통영수산과학관은 연중 야외체험을 열고 있다. 그 내용을 열어보면 수산과학관이 '과연 땅위의 바다구나!' 무릎을 치게 된다.

바다연안 탐사

바닷가의 암반(바위) 조간대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을 관찰해봄으로써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도남해수욕장이나 망일봉 바닷가 근처 숲의 나무와 풀, 갯메꽃 등 염생식물, 고둥과 따개비 등 조간대 저서동물, 파래와 진두빌 등 저서식물을 살핀다.

펄갯벌 탐사

우리 통영의 펄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풀게, 넓적콩게, 엽낭게, 길게, 갯지렁이, 딱총새우 등을 관찰해봄으로써 바다의 생명력과 갯벌생물의 중요성을 느껴본다.

에코트레킹(Ecotrekking)

도남동 삼칭이해안도로(도남해수욕장~수륙터), 도산면 원산리 등 바닷가로 난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근처 숲의 식물과 바다 생물을 관찰한다.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생태적 시야를 넓히게 될 것이다.

해설이 있는 수산과학관 관람

통영수산과학관은 서울의 4배가 넘는 바다의 땅을 가진 통영시에서 땅 위의 바다를 주제로 만든 바다친화과학관이다. 지역 전통어선인 통구밍이, 수족관 등을 비롯해 1층에는 바다와 인류의 바다 이용에 관한 전시를, 2층에는 통영 바다와 통영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전시 해설을 통해 지구 온난화가 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과학관 전망대에서는 원시 태고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통영바다, 충무공의 호연지기가 서린 통영 바다, 바다목장화 사업으로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는 통영 바다를 볼 수 있다.

강구안에 누가 살고 있을까요

통영 강구안의 콘크리트 벽과 바다에 살고 있는 동식물 플랑크톤, 부착성 저서동물, 물고기 등을 어망 채집, 관찰해 인간의 활동이 자연 생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환경보호의 의미를 되새긴다.

학생자원봉사활동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배우고 보람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안내, 전시관 내/외부 청소 활동도 있다.


통영수산과학관 055-650-6520, 055-646-5704

담당자
해양관광과 관광안내소 (☎ 055-650-0580,2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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