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매력을 보고, 즐기다.
통영의 매력을 보고, 즐기다.
작가의 혼이 깃든 문학비를 찾아서
통영인들에게 남망산은 하나의 신적인 존재이며 어머니처럼 그리운 산이다. 남망산은 통영항과 동호만을 가르며 길게 바다로 내민 해발 약 72m의 조그마한 산이다. 예로부터 송림이 울창하여 마치 강구에 떠 있는 섬처럼 산그늘을 드리우며 주변경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산언덕에서 바라다 뵈는 해안 풍광 또한 절경이다.
청마 유치환, 초정 김상옥, 대여 김춘수 등 국보급 시인들이 뻔질나게 오르내리며 작품을 구상했던 곳이다. 풍경화를 잘 그리지 않던 이중섭이 통영으로 피난 와 아름다운 남망산을 소재로 풍경화를 그렸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통영의 문학비를 소개하면서 남망산을 침이 마르도록 치켜세우는 것은 통영문학을 낳은 모태와도 같은 특별한 곳이기도 하거니와 이곳에 국보급 시인의 시비가 있기 때문이다.
잘 아시다시피 통영은 눈길 주는데 마다 임란 유적지 아닌 곳이 없으며 발 길 닿는 곳이 모두 작품의 무대다. 이곳저곳 가는 곳 마다 작가들의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동상과 시비를 비롯하여 벽화, 아트타일 등이 문화예술의 도시임을 증명하고 있다. 낭만산공원, 시내, 그 외 지역 등으로 나누어 문학비를 소개하고자 한다.
<콘텐츠 제공 : 수필가 김순철>
최근 개장한 산양읍의 통영산양스포츠파크 앞 동네가 야솟골 마을이다. 조그마한 다리 하나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방풍림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느티나무 숲이 있다. 숲 앞 조그만 연못 가운데 서우승의 시비가 서있다. 아주 찾아 나서지는 말고 까마득한 옛 얘기 속 더듬듯 한 여든 해 쯤 실안개 속 더듬어 가게나 가다가 지치면 그곳에 오두막채 하나 마련해 살다가 아주 잊지는 말고 한 여든 해 잊고 살다가 문득 왁자그레 물소리나서 그때 그 몸살이 도져올라치면 또 나서게 더도 말고 한 여든 해 시인의 1주기를 맞아 ‘설엽을 사랑하는 사람들(회장 설복도)’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시비를 세웠다. 서우승은 1946년 이곳 야솟골마을에서 태어나 1973년 서울신문...
최근 개장한 산양읍의 통영산양스포츠파크 앞 동네가 야솟골 마을이다. 조그마한 다리 하나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방풍림으로 조성된 아름다운 느티나무 숲이 있다. 숲 앞 조그만 연못 가운데 서우승의 <물소리>시비가 서있다.
아주 찾아 나서지는 말고
까마득한 옛 얘기 속 더듬듯
한 여든 해 쯤
가다가 지치면 그곳에
오두막채 하나 마련해 살다가
아주 잊지는 말고
한 여든 해 잊고 살다가
문득 왁자그레 물소리나서
그때 그 몸살이 도져올라치면
또 나서게
더도 말고 한 여든 해
시인의 1주기를 맞아 ‘설엽을 사랑하는 사람들(회장 설복도)’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시비를 세웠다. 서우승은 1946년 이곳 야솟골마을에서 태어나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카메라 탐방>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연작 시조집 《카메라 탐방》이 있다.
훗날 시인이 돌아가면 생가복원을 책임지겠다는 필자의 농담이 씨가 되어 이에 대한 약속으로 모임을 결성하고 첫 기념사업으로 이 시비를 세웠다. 1주기 만에 시비가 건립된 것을 들어 일찍 돌아가긴 했지만 복이 많은 시인이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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