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소반은 목가구 중에서 가장 지방적 특색이 짙은 공예품이며, 특히 통영소반 (통영반, 통영상)은 전라남도 나주의 나주반, 황해도 해주의 해주반과 함께 한국의 3대소반으로 유명하다.

통영소반의 정통성이 체계화된 것은 조선조 후기 이 고장에 삼도수군 통제영의 12공방안에서 통영소반을 만들었는데, 「소목장방」에서 만들었다고 하나 공방의 기록 가운데 소반에 관한 기록이 따로 없어 정확한 내용을 알 길이 없다. 그러나 19세기 조선팔도의 박물지인 서유구의 <임원십륙지>에 "통영의 문목반이 좋은 소반"이라고 소개된 것으로 보아 조선 말기까지도 통영소반은 통영은 명산품이었던 것 같다. 더욱이 통영의 나전칠기가 유명해지면서 상판에 십장생, 사군자, 천도, 운학 등 화려한 무늬를 자개로 놓게 되자 그 외형적 특징과 함께 자개반으로 더욱 이름이 나게 되었다. 통영반은 튼튼하면서도 나주반에 비하여 제작이 편리하고 실용적이어서 그 구조가 널리 통용되었고, 그리하여 최근까지도 통영반의 형태가 「밥상의 정형」이었다.

또한 통영반의 특색은 하장(상판밑의 저누를 칭함이 타지방에서는 판각 또는 다리가 밖으로 뻐드러져 모양이 엉거주춤 주저앉은 모양새이지만 통영반은 반에서 직선으로 곧게 뻗은 네 다리(족통)는 안정감을 주며 동물이 도약하려는 자세처럼 생동감과 기상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