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수행의 기록이 남은 섬, 연화도
연화도는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약 24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우도, 서쪽으로는 욕지도가 인접해 있습니다. 본래 고성군에 속하였다가 1914년 통영군에, 1955년에는 욕지면에 편입되었습니다. 섬의 최고봉은 해발 212m의 연화봉이며, 동쪽 해안은 해식애가 발달해 있습니다. 연화포구를 중심으로 기암절벽이 형성되어 있으며, 통영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용머리는 일몰 시간대에 더욱 인상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연화도에는 조선시대 억불정책을 피해 삼각산에서 내려온 연화도인이 세 비구니와 함께 은둔하여 연화봉에 실리암을 짓고 수행한 전설이 전해집니다. 그가 입적한 후 시신이 바다에 수장되었고, 곧 그 자리에 한 송이 연꽃이 떠올랐다는 이야기가 섬 이름의 유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연화사의 창건 배경도 연화도인의 수도지라는 점과 관련이 있습니다. 연화사는 1998년 8월에 쌍계사 조실스님이신 고산스님에 의해 재창건되었으며, 대웅전과 석탑, 창건비 등이 있습니다.
연화도에는 서낭당과 관련된 전통 신앙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서낭당 안에는 지역 석질과 다른 둥근 돌이 모셔져 있으며, 매년 음력 섣달 그믐에 마을의 어른이 제주가 되어 밤을 지새우고 다음날 새벽까지 당제를 지내며 풍어와 평안을 기원합니다. 이 돌은 연화도인이 불상 대신 가져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석에 새겨진 ‘부길재’ 글씨는 연화도인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가락으로 썼다고 전해지며, 수도에 사용된 토굴은 현재도 지하수가 솟는 신기한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연화도는 통영권에서 손꼽히는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참돔, 돌돔, 농어, 가을과 겨울에는 감성돔과 볼락이 많이 잡히며, 낚시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섬의 명칭은 연화도인의 이름에서 유래하였거나 섬 형상이 연꽃과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연화도는 본촌인 연화마을 외에도 동머리, 외등, 십리골, 한목, 우도, 구멍개, 울막개 등의 마을이나 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지명은 지형적 특성이나 설화에 따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예를 들어 구멍개는 바다의 구멍섬에서, 한목은 지형의 생김새에서 유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