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대와 패총이 전하는 역사의 섬, 연대도
연대도는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약 18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은 0.785㎢이며 해안선 길이는 약 4.5㎞입니다. 연곡리의 유인도서 중 하나로, 오곡도의 서쪽, 만지도의 동쪽, 학림도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섬은 경사가 급하고, 남쪽 해안에는 약 10m 높이의 해식애가 형성되어 있으며, 북서쪽에 위치한 평지에는 연대마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난대성 상록수림이 발달해 있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연대도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왜적의 동향을 감시하고 긴급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섬 정상에 설치한 봉수대, 즉 ‘연대(煙臺)’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봉화를 올려 통신 수단으로 활용했던 기능적 배경이 지명에 반영된 것입니다. 실제로 연대봉 정상에는 봉수대 흔적이 남아 있으며, 이로 인해 마을 이름도 ‘연대마을’로 불립니다. 또한, 연대도는 저도(닭), 만지도(지네), 연대도(솔개)의 형상에 비유되어 서로 먹이사슬 구조를 이루는 상징적 조합으로 전해지며, 세 섬이 함께 번성하는 길지로 여겨졌습니다.
연대도는 신석기 시대 유물이 발견된 유적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1987년 태풍으로 동쪽 해안 밭 일부가 유실되면서 연대도패총이 발견되었고, 이듬해부터 경상대학교 등에서 발굴이 이루어졌습니다. 패총에서는 무문토기, 빗살무늬토기, 어망추, 석촉, 장신구 등이 출토되었으며, 선사시대 문화층이 확인되었습니다. 일부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진주국립박물관 등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연대도에는 몽돌해수욕장이 있으며, 까만 몽돌은 지압 효과가 있다고 하여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마을 남서쪽 500m 거리에는 썰물 시 걸어서 접근 가능한 딴여라는 바위섬 낚시 포인트도 있습니다. 또한, 연대봉 산행길에는 대나무숲이 있으며, 섬 중앙에는 서낭당이 있어 주민들이 정월 초닷새에 동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섬 북쪽은 아기자기한 해안선이, 남쪽은 탁 트인 해양 경관이 특징입니다.
연대도는 전통적으로 연기 신호를 올리던 봉수대가 설치된 섬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연기 덕분에 모기가 적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연대도는 솔개에, 인근 저도는 닭에, 만지도는 지네에 비유되며, 세 섬이 서로 먹이사슬을 이루는 형상으로 함께 번성할 수 있는 길지(吉地)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러한 비유는 민간신앙과 지역의 상징 체계 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승으로, 섬의 정체성과 문화적 의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