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과 전설이 살아 있는 섬, 바다 위의 어의도
어의도는 통영시 용남면 해역에 위치한 유인도로, 섬의 허리가 잘록하고 두 산등성이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처럼 보입니다. 이 독특한 지형 덕분에 배를 움직일 때 ‘어의여차’라는 배 젓는 소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설이 있으며, ‘어리섬’, ‘어어치’로도 불려왔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어리도(於里島)’라 불렸고, 이후 ‘어의도(於儀島, 於義島)’로 표기되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이씨 성을 가진 이가 처음 입도했다고 전해지지만,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섬에는 마르지 않는 공동우물이 있고, 예전에는 구기자나무 뿌리가 우물을 감싸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물을 마시면 힘이 세지고 장수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1904년 태풍으로 나무가 사라진 이후 그런 인물도 사라졌다고 전해집니다. 어의도에서는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마을의 평온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제가 이어지고 있어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입니다.
어의도는 수질이 깨끗하고 해류 흐름이 완만하여 멸치, 미더덕 등 수산물이 풍부한 청정어장으로 손꼽힙니다. 외지인들도 찾는 특산물이 많아 어업과 양식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섬 전체가 조용하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생태 관광지로서의 가치도 높습니다.
어의도에는 ‘갈바짓등’, ‘개머릿등’, ‘망갯등’ 같은 산등성이부터 ‘대암바우’, ‘영장바우’ 같은 바위 지형까지 고유한 지명이 이어져 내려옵니다. ‘목’이라 불리는 좁은 지형은 섬의 중심부를 잘록하게 잇고 있으며, ‘마당여’, ‘소도방여’, ‘지둥여’ 같은 해상 지형도 독특한 형상을 기반으로 이름 붙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