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바다백리길
한산도는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배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섬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었던 조선 수군의 본영입니다. 또한 한산대첩의 현장이자 장군이 시조 ‘한산도가’를 지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유래한 ‘한산도역사길’은 섬의 가치를 되새기며 걸을 수 있는 총 12km의 도보 코스로, 제승당에서 시작해 덮을개, 망산(293m), 진두마을까지 이어지는 여정입니다. 다소 긴 거리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망산 정상에서 조망하는 다도해 풍경은 그 모든 수고를 잊게 만듭니다.
제승당 선착장에서 5분가량 걷다 오른편으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탐방이 시작되는 덮을개 구간으로 접어듭니다. 이곳에는 봄마다 동백꽃이 터널을 이루며 남도의 정취를 자아내며, 이어지는 곰솔 군락지와 편백나무 숲은 걷는 이에게 상쾌한 향기와 함께 청량한 숲의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숲길을 따라가는 동안 바다가 가까이에 있음을 잊을 정도로 울창한 경관이 이어지며, 해안과 숲의 조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승당에서 2.3km 지점에 위치한 대촌삼거리에서는 소고포와 망산으로 길이 갈라지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구간입니다. 이후 망산교를 건너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한산도의 최고봉인 망산(293m)에 이르게 되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와 추봉도, 그리고 한산도 일대의 전경은 절경이라 할 만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외적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해 망을 보았다고 전해지며, 이름 그대로 ‘망산(望山)’의 기능을 하였습니다.
역사길의 마지막 구간에서는 바다와 마을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진두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은 한산면사무소가 위치한 행정 중심지이며, ‘진두’라는 이름은 이순신 장군이 진을 친 군사 거점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출발지인 제승당은 삼도수군 본영으로 사용된 장소로,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영당과 수루, 수군의 전략 본부 역할을 했던 역사적 공간이 집중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