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열어주는 길, 소매물도 등대섬으로의 신비로운 초대
소매물도는 형님 격인 매물도보다 작지만, 한려수도의 백미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섬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진시황의 신하 서불이 불로초를 찾아 가던 중 이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귀를 새겼다고 전해집니다. 크라운제과 광고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널리 알려졌고, 연간 방문객 수는 약 40만 명에 달합니다.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시작된 등대길은 섬을 왼쪽으로 돌아 망태봉을 지나 등대섬으로 이어집니다. 길 중간에는 남매의 전설이 담긴 남매바위, 편백나무와 동백나무로 둘러싸인 옛 소매물도 분교, 과거 밀수 감시초소였던 망태봉의 관세역사관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후 초지 언덕을 따라 열목개에 도달하면,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려 몽돌밭을 지나 등대섬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열목개는 소매물도 본섬과 등대섬을 잇는 약 70m 길이의 몽돌길로, 밀물과 썰물에 따라 바다가 갈라지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끼 낀 몽돌 위를 걷는 체험은 인상 깊으며, 나무데크로 정비된 계단을 따라 등대 정상에 오르면 하얀 등대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등대섬은 국립공원 경관자원 100선에 선정된 곳입니다.
남매바위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남매가 부부가 되려다 벼락을 맞고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입니다. 바닷가의 하얀 바위는 누이동생 바위, 위쪽 거뭇한 바위는 오빠 바위로 불립니다. 옛 소매물도 분교는 1969년 개교해 1996년까지 운영되었으며, 영화나 CF 촬영지로도 알려졌지만 현재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망태봉은 소매물도에서 가장 높은 지점으로 등대섬 조망에 적합하며, 정상에 위치한 관세역사관은 옛 감시초소를 활용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등대는 1917년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16m 높이의 구조물로, 섬의 풍경을 대표하는 상징입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바닷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방풍재킷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등대섬은 하루 두 번 열리는 열목개 바닷길을 통해 접근할 수 있으므로, 물때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출입 시간에 맞추지 않으면 진입이 어렵거나, 반대로 등대섬에 고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