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를 굽어보는 통영의 수호산, 미륵산
전국적으로 ‘미륵’이라는 이름의 산이 많지만, 통영의 미륵산은 높이 461미터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대로 ‘통영의 수호산’이라 불립니다. 이곳은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내려오는 곳으로 여겨졌으며, 특히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명소입니다. 등산로 중턱에서도 푸른 능선을 감상할 수 있지만, 정상에 오르면 바다 위로 흩뿌려진 섬들의 모습과 함께 한려수도 중심부, 맑은 날엔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정상에는 조선시대 통제영 봉수대터(경남 기념물 제210호)가 있으며, 산 아래 계곡에는 통영시 제1수원지가 자리합니다. 봉수대 뒤편에서는 조선시대 기와조각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토기 조각이 출토되며, 이 지역이 오래전부터 제사의 명당으로 쓰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미륵산에는 세 곳의 산사도 있습니다. 고려 태조 26년 창건된 도솔암, 조선 영조 8년 창건된 관음사, 그리고 광해군 시절 통제사 윤천의 주선으로 세워진 용화사가 있습니다.
용화사는 원래 정수사라 불리다 여러 재난을 겪은 뒤, 미륵산 정상에서 7주야 기도 후 신인이 나타나 현재의 위치에 절을 지으라는 계시를 받고 ‘용화사’로 개칭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이 절은 수군통제영이 세운 관림사찰로, 승려들이 부처를 모시면서 동시에 수군의 의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절 내부에는 효봉스님의 5층 사리탑과 탑비, 등신상이 나란히 세워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