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시간이 빚은 통영 3경, 소매물도 등대섬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동남쪽 바다 위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약 5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품고 있는 섬 중 하나로, 대매물도·소매물도·등대도(글씽이섬)를 통틀어 ‘매물도’라 부릅니다. 소매물도와 등대도 사이의 해안 암벽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통영 3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해금강과 자주 비교되기도 합니다. 특히 해금강이 부드러운 아름다움이라면, 소매물도는 투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경관을 자랑합니다.
섬의 서쪽과 남쪽 해안에는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의해 형성된 기암절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용바위, 부처바위, 병풍바위, 거북바위, 촛대바위 등 다양한 이름의 바위들이 줄지어 있으며, 그 사이에는 바위굴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글씽이굴은 배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수 있어 독특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조수가 빠질 때면 소매물도와 등대도 사이가 드러나 걸어서 건널 수 있는데, 하루 두 차례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자연 현상이 펼쳐집니다. 소매물도는 동백나무 군락을, 등대도는 잔디로 덮인 등성이를 품고 있어 대비되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소매물도에는 남매의 전설이 서린 남매바위가 있으며, 서쪽 암벽 위에 놓인 거대한 바위도 또 하나의 명물입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바위는 태풍과 해일이 바닷속 바위를 들어 올려 올려놓은 것이라고 전해지며, 폭풍우가 몰아칠 때면 섬 밑에서 굴러다니는 바위 소리가 전차군단이 지나가는 듯 들린다고 합니다. 바위가 암벽에 부딪히는 소리는 지축을 울릴 만큼 강력하다고 하며, 섬 전체가 진동하는 듯 떨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