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를 물리친 충장의 혼, 최영장군 사당
이 사당은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빈번하던 시기 이 지역에 진을 치고 전투를 벌여 왜구를 물리친 최영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고려 공신으로 이름 높은 최영 장군은 군문 충절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이곳 사당은 단순한 제례 공간을 넘어 통영 지역 주민들의 역사적 기억과 민속적 존경심이 담긴 장소입니다. 사당의 존재는 통영이 단지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를 넘어서, 항쟁과 보훈의 역사를 간직한 지역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최영장군 사당은 단칸 목조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소박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는 ‘고려공신 최영장군 영위(高麗功臣 崔瑩將軍 靈位)’라고 쓰인 위패가 중앙에 모셔져 있습니다. 오른편에는 말을 타고 있는 장군의 마부상이, 왼편에는 다섯 명의 선녀가 장군을 호위하고 있는 영정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장군의 위상을 높이며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신앙적 정서와 미적 감각이 함께 반영된 배치로 평가됩니다.
최영장군은 단순한 역사적 인물을 넘어,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무속 신앙에서도 중요한 인물신으로 모셔져 왔습니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충신의 혼을 위로하려는 원혼 신앙에서 비롯된 이 숭배는, 장군이 지녔던 충정과 절의가 신화적 성격으로 승화된 사례입니다. 이 사당 또한 무속적 숭배와 마을의 보존 의식이 결합되어 조성된 것으로, 지역 문화 속에 녹아든 충절 신앙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