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과 종루 기능을 겸한 조선시대 누각, 만세루
안정사 경내에 위치한 만세루는 조선 숙종 12년(1686)에 초창되어, 헌종 7년(1841)에 중수된 누각 건물입니다. 처음에는 정면 5칸으로 세워졌으나, 중수 과정에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형태로 개축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세루는 일반적인 누각처럼 문루의 기능을 담당하지 않으며, 법회를 위한 강당의 기능과 종을 거는 종루의 기능을 함께 수행합니다. 전통적인 우각진입방식(隅角進入方式)을 취하고 있어 정문이 아닌 측면에서 진입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는 실용성과 공간 활용을 고려한 구조로 이해됩니다.
만세루는 조선시대 산지중정형가람(山地中庭型伽藍) 구조의 일환으로 지어진 건물로, 특히 경상남도 지역의 산지사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누각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공간 활용과 종교적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전통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