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나전칠기의 맥을 이은 전기불터, 송주안의 생가
통영시 명정동의 옛 전기회사 자리에는 ‘전기불터’라는 표지석과 함께, 이곳이 나전장 기능보유자 송주안의 생가였음을 알리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나전’은 소라나 전복껍데기를 사용해 장식한 공예품으로, 그 위에 옻칠을 더해 만들어지는 공예 기술입니다. 이러한 기법을 활용해 공예품을 제작하는 장인을 ‘나전장’이라 부릅니다.
통영의 나전칠기 기술은 18세기 초 고선오의 청패세공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고선오는 통영에서 기술과 명성을 널리 떨쳤으며, 그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약 50명의 제자가 모였습니다. 이후 1913년에는 데라우찌 총독이 통영의 청패세공에 주목하여 박정수와 박목수에게 장려금과 제자 양성비를 지원하였고, 박정수 문하에서는 송주안과 김봉룡이라는 뛰어난 제자가 배출되었습니다. 이 두 인물은 통영 나전칠기의 주축을 이룬 장인들입니다.
송주안은 1901년에 태어나 1917년 통영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박정수 문하에서 본격적으로 나전칠기를 배웠습니다. 이후 전성규에게 사사하여 일본 도야마현 다카오카시에 위치한 '조선나전사'에서 8년간 기술을 연마하였고, 귀국 후 서울에서 2년간 활동하였습니다. 이후 통영으로 돌아와 일본인 하시다가 설립한 통영칠기주식회사에 발탁되어 10년간 근무한 뒤, 잠시 평안북도 태천군립칠공연구소에 소장으로 파견되었으며, 이후 다시 통영으로 돌아와 제2공장장으로 재직하며 제자를 양성하였습니다.
송주안은 1966년 나전칠기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1979년 5월 24일 중요무형문화재 제54호 ‘끊음장’으로 지정되었으며, 1981년 7월 10일 별세했습니다. 그의 아들 송방웅은 1990년 10월 10일 끊음장으로 지정되며 가업을 이어받았고, 현재는 손자 송경준이 이수자로서 3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