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따라 바다로 든 해평의 열녀 이야기
해평열녀는 성명이나 생존 연대는 알 수 없지만, 그녀가 살던 마을 이름을 따라 ‘해평열녀’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전해지며,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평 마을에는 한 열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시집온 지 몇 달 되지 않아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풍랑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배에 탔던 사람에게 표류한 위치를 물은 그녀는 남편을 찾기 위해 바다로 향했지만,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아무런 실마리도 주지 않았습니다. 남편을 찾지 못한 열녀는 결국 바다에 몸을 던졌고, 3일 뒤 부인의 시신이 남편의 시신을 꼭 껴안은 채로 바다에 떠올랐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부부의 시신은 함께 수습되어 같은 곳에 묻혔습니다.
이후 마을에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벌레들이 나뭇잎을 갉아 만든 무늬가 ‘열녀’라는 글자로 나타났고, 이 현상은 마을 곳곳의 산에서 동일하게 발견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이 열녀의 넋을 기리는 하늘의 뜻이라고 여겼습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마침내 1932년, 『해평열녀기실비』에 새겨져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비석은 이름도 연대도 알 수 없는 한 여인의 깊은 정성과 절개를 기리며, 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