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선사가 함께한 도솔암의 전설
도솔암(兜率庵)은 고려 태조 26년인 943년에 도솔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용화사의 산내암자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겹처마 팔작지붕 형식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도솔암의 창건에는 특별한 전설이 전해집니다. 도솔선사는 법호를 방장산인이라 하였으며, 수행 중에는 날짐승과 길짐승들도 함께 어울려 지냈습니다. 암자 뒤 바위굴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있었고, 여러 해를 함께 보내던 중 어느 날 호랑이가 눈물을 흘리며 입을 벌리고 선사 앞에 앉았습니다. 선사가 들여다보니 목구멍에 비녀가 박혀 있었고, 이를 뽑아준 후 얼마 뒤 호랑이가 한 처녀를 업어 선사 앞에 데려왔습니다. 선사는 “네 이놈, 전날 비녀를 뽑아준 은혜를 어찌 이처럼 괴이한 방법으로 갚으려 하느냐?”라고 호랑이를 꾸짖은 뒤, 혼절한 처녀를 깨워 신원을 물었습니다. 처녀는 자신이 전라도 보성군 배이방의 딸이라고 답하였고, 선사는 그녀를 고향으로 데려다주었습니다. 이에 감사한 부모는 3백금을 선사에게 보냈으며, 선사는 그 돈으로 암자를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도 도솔암 위에는 선사와 호랑이가 함께 지냈다는 바위굴이 남아 있습니다.
근현대에는 효봉선사가 6·25 전란 중 제자 구산과 함께 통영에 와 도솔암에 머물며 선종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이후 미래사를 지어 옮기며, 미래사가 한국 불교 선종의 산실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