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야기

따뜻한 정감이 느껴지는 섬, 지도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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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다녀와서...

마음을 가만있게 내버려 두지 않는 것은 무더운 날씨다. 가깝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맨 곳 그 곳이 바로 지도다. 통영에서 너무나 가까운 곳, 그러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호기심이 더욱 발동하는 곳이 지도다. 날씨도 쾌청했고 함께 가는 이도 있어 좋았다. 그리고 맛있는 김밥이 있는 이상 더 바랄 게 뭐 있겠는가?

통영에서 차를 타고 20분 거리에 있는 원평이라는 곳에 가야 예정했던 섬으로 가는 배편이 있었다. 부두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곳 몇 명의 사람들과 차들만 있었다. 그리고 아담하고 귀여운 지도호라고 적힌 배 한척이 있었다. 표 끊는 곳도 없고 배에 탑승하여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용남면 지도행 도선 사진용남면 지도행 도선
지도 선착장 마을 전경 사진지도 선착장 마을 전경

자연스럽게 배에 올라타 앉았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안은 더욱 작았다. 선장님의 운전석과 승객이 한 공간에 앉을 수 있는, 승객 정원이 12인승인 아주 작은 배였다.

초행길이라 할머니께 물어물어 서부에 먼저 내리기로 결정했다. 선장님께서 배 요금은 섬을 나갈 때 주라고 한다. 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누가 배 요금을 외상으로 달아놓다니. 떼어 먹으면 어쩌려고, 나중에 보니 떼어먹을 방법은 없었다. 배로 5~7분 거리에 있는 서부에 내렸다.

한눈에 작은 동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 하시는 아낙들이보이고 정겨운 어촌마을 풍경이었다. 멋진 이장님을 뵙는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 오만디와 미더덕이 마을 주민 생계의 90%를 차지할 정도였다. 아주 친절하게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미더덕을 바다에서 건져 올려 보여주셨다.

지도해변 마을 산책로 사진지도해변 마을 산책로
마을 전경 사진마을 전경
동부마을에 건조 중인 멸치 사진동부마을에 건조 중인 멸치

그리고 마을의 옛 명은 갈바지였다고 하셨다. 석양도 예쁘다고 하셨는데 다음번엔 석양을 보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친절하신 이장님과 인상이 좋은 서부를 등지자고 하니 아쉬웠다. 하지만 갈 길이 바빠 금황으로 향했다.

지도는 서부에서 금황을 거쳐 동부까지 갈 수 있는 바닷길이 아주 잘 닦여져 있었다. 우리가 타고 온 12인승의 지도호가 아쉽게도 없어지고 차를 태우고 다니는 배로 바뀌기 때문에 길이 잘 나져 있는 거라 하셨다.

몸과 마음이 즐거워 절로 여유가 생기는 발걸음을 재촉해 오른쪽으로 바다와 함께 길을 들어섰다. 점심시간이 되어 김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기분 좋게 다시 구경 길을 나섰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머리카락을 넘기고 저 멀리 거제대교도 보였다. 이야기도 나누면서 걸으니 이곳에 함께 오지 못한 친구의 얼굴들이 앞을 스쳤다. 배도 타고 산보도 하고 바다도 보고 짧지만 굵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아쉬웠다.

걸어가다 보니 낚시하는 분도 보이고 지렁이를 직접 파는 분도 있었다. 금황은 작은 언덕을 사이로 두고 마을이 구성되어있었고 어촌과 농촌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곳이었다. 마을 가운데 이장님 댁이 마을을 잘 보살피고 있는 것 같았다. 서부에서 금황까지는 걸어서 30~40분이 걸렸지만 금황에서 동부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마을이었다.

동부는 서부 금황에 비해 큰 마을이었다. 지도에서는 가장 큰 마을이었다. 먼저 반긴 건 넓게 펼쳐져 일광욕을 즐기는 멸치들이었다. 더워 보이기도 하거니와 우리에게 칼슘을 듬뿍 줄 중요한 영양소니 멸치들의 일광욕이 아주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해보았다. 멸치들 파이팅 파이팅을 연발했다.

다음은 학교를 찾았다. 이렇게 예쁜 학교는 처음 봤다. 절로 예쁘다는 말이 계속해서 흘러 나왔다. 내 스스로 제어가 되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학생들을 맞이하는 푸른 바다와 아침 해가 푸른 바다에서 운동장까지 길게 늘어질 것이고 저녁노을이 운동장에서 푸른 바다로 살포시 빠져나갈 것이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새삼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밝고 씩씩한 아이들로 자랄 수 있다는 것에 한 치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근데 예전의 벅적이던 학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담하게 다시 지어진 4칸짜리 건물이 학생 수만큼 쓸쓸함을 더해주고 있어 마음 한 구석이 안타깝고 아팠다.

원평초등학교 지도분교 사진원평초등학교 지도분교
보호수로 지정된 120년 된 느티나무 사진보호수로 지정된 120년 된 느티나무
지도마을 학교 옆 바다 사진지도마을 학교 옆 바다

지붕들 사이로 푸른색 머리를 내밀고 있는 우뚝 솟은 동부의 120년의 찬란한 버팀목의 산 증인인 느티나무, 지금도 한 치도 흐트러짐 없이 우릴 반겨주는 그 그늘에 등을 기대고 누었다.

느티나무의 잔잔한 자장가에 잠깐 눈을 부치고 여유를 찾았다. 마음이 낯설었던 지도는 어느새 내 마음속에 친근하게 다가왔다. 조용하고 여유롭고 정겨운 곳 그리고 멀지 않는 곳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한번 가서 3곳의 마을을 두루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드물지 않으리라.

나는 항상 먼 곳만 좋은 곳이라 느끼며 살아왔다. 가까운 곳에 내 마음의 쉴 곳이 있는데도 외면하고.

친절한 이장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와 걸어온 길!! 일광욕 멸치!!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학교!! 나에게 하염없이 시원함과 다정함을 준 느티나무!! 용남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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