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망산 시민문화회관 분수대에는 ‘영화의 고향’이란 표지판이 있다.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영화한 것을 기념해 세운 것이다.

「여기는 1963년에 영화 ‘김약국의 딸들’을 촬영한 곳입니다.
박경리의 원작소설을 유한철이 각색하고 유현묵이 감독한 ‘김약국의 딸들’에는 김동원, 황정숙, 엄앵란, 최지희 등이 출연했습니다.
대대로 통영에 살아온 김약국 일가의 비극적 가족사를 다룬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 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 촬영현장을 구경하려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큰 혼잡을 이루었고 극 중 용란이가 머슴 한돌과의 불륜 장면이나 한실댁을 죽이는 장면에서는 사람들이 흥분하여 큰소리로 욕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1963년 ‘오발탄’의 유현목이 감독을 맡고 각본은 유한철이 했다. 한실댁은 황정순, 김약국은 김동원, 용빈은 엄앵란, 용란은 최지희가 역을 맡아서 열연하여 제3회 대종상 여우조연상(최지희), 촬영상(변인진), 음악상(김성태), 미술상(이봉선)을 수상한다. 제1회 청룡상 여우조연상(최지희), 미술상(이봉상)을 수상하고 제7회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최지희), 서울시 문화상, 제3회 5월 문예상, 제11회 아시아 영화제 비극상을 수상한다. 극동흥업제작사가 만든 대한민국 극영화 108분짜리다.
또한 2005년 MBC 소설극장에서 1월 10일부터 매일 아침(월~토) 오전 9시 반에 방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