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답지 않게 포근한 빗방울이 부슬거리는 아침, 간만에 그 비로 세수를 하는 산과 섬들에 이끌려 계획에도 없던 드라이브를 나섰다. 언제 한번은 찬찬히 차를 몰아 도산면 드라이브웨이를 소개하리라 마음먹고는 있었지만 이렇게는 아니었다. 그러나 산언저리에 걸린 안개를 조금씩 헤치며 차를 모노라니 ‘계획 없었음, 그래서 기대 안했음’이 주는 뜻밖의 기쁨이 횡재처럼 느껴진다. 평균시속 20km/h의 느린 주행을 하며 산과 섬과 바다와 길과 안개와 노닌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보시길…
ㅇ 드라이브 코스학섬휴게소(14번 국도 ) ~ 도산면(1021번 지방도) ~ 통영원문고개(14번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