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여행 목적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면 다음 두 질문을 차근히 들여다보자.
1. 통영으로 가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이 무엇인가?2. 통영으로 가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통영지기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십중팔구 1번 유형의 질문을 받고, 또 여행자 스스로도 그 해답을 찾는 노력을 더 많이 할 것이다. 직장에서, 일상에서 효율적인 사고방식과 합리적인 행동방식을 늘 추구해왔던 패턴이 그대로 여행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라 본다.
그러나 여행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旅行 ! 가만히 그 사전적 의미를 들여다 보자면 ‘나그네(旅)가 되어 이리저리 다님(行)’으로 볼 수 있겠는데, 나그네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출장, 유람, 관광, 도피(응?) 등 여러 가지일 것이다. 유람이나 관광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날 참이라면 관성적으로 1번 질문의 해답을 찾게 되는데, 그러기보다는 2번 질문의 해답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정답이 없기에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부터 즐거움을 느낄 것이고, 몰랐던 알짜여행정보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며, 무엇보다 여행자체가 아주 풍성해질 것이다.
그렇게 해서 즐겁게 통영을 왔다면 통영 안에서도 꼭 그렇게 해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 중 오늘 소개할 욕지도는 ‘가는 길’이 바로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 지역이기에 선실 안에서만 머무르지 말고 주위의 섬과 바다를 쳐다보는 것도 훌륭한 관광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물론 오늘 소개할 사진의 풍광처럼 매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안개가 서리면 또 그런대로 받아들인다면 그 섬과 바다가 모두 욕지도의 이미지로 함께 기억될 것이다.지금부터 배를 타고 있다 상상을 하고 한려수도 아름다운 뱃길을 한번 따라가 보자.
욕지도로 가는 사연은 다 다르지만 어쨌든 가는 동안은 한배를 탄 운명. ^^
새우깡 한 봉지를 미리 준비하면 한산도 앞바다 갈매기들의 ‘추앙(?)’을 받을 수 있다. ㅎㅎㅎ
가끔씩 ‘물욕’이 없는 갈매기도…. ㅡ.ㅡ;;;
여객선의 궤적이 둥그런 커브를 그리면 이것 또한 그림이 되고…
지나가는 배도 그림의 소재가 된다.
바다 위엔 몽실몽실한 섬이, 여름하늘 위엔 뭉긍뭉글한 구름이 이루는 조화때론 이런 하늘을 볼 수도 있고…
이런 그림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거의 다 온 것이다.
욕지도 앞바다의 적도(일명 붉도 또는 고래섬)
연화도에 잠시 머물고 다시 욕지도로…
암초 위의 무인 등대는 저 멀리 섬들을 지키는 보초장 같다.
안개에 휩싸인 욕지도 북면 노대군도 일대의 섬들
마침내 빨간 등대가 맞이하는 욕지항에 들어오면 1시간 30분의 여정은 끝이 난다.
욕지도 구경을 하고 돌아올 땐 배시간 선택을 잘 할 것. 사진처럼 오후 햇살과 함께 들어올 지, 아니면
일몰시간에 맞추어 석양과 함께 들어올지를…